바이크를 타고 좋은 포인트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캠핑을 즐기는 모캠라이더 라플로잉 님을 소개합니다.
라플로잉
회사원

라이딩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친구 중에 바이크를 타는 커플이 있었는데, 만날 때마다 바이크로 떠나는 여행 얘기를 호기심이 생겼어요.
그러다 텐덤(뒤에 타는 것)으로 부산투어를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제 모든 선입견이 깨졌다고 해야 하나요?
익사이팅한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바이크는 위험하다는 편견이 있었거든요.

수신호며, 통신장비, 그리고 법규를 준수하고 과속도 안하며 달리는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안전하다는 생각과 함께 여행을 잘 마칠 수 있었어요.

몇 달이 지나고 일 때문에 대전에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모든 게 낯선 시기에 친구도, 갈 곳도 없는 채로 몇 달을 지내다 보니 우울증이 올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바이크가 생각나서 한달만에 면허를 따고 바이크를 사서 여기저기 돌아다녔어요. 힘들 때 친구가 되어준 게 바로 바이크였답니다.

 

라플로잉 님은 소위 말하는 쎈언니 캐릭터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오해입니다^^
바이크를 타는 여성이 흔치 않고 가죽자켓을 라이더자켓으로 입는 경우가 많아서 쎈언니로 보인다고 생각해요.
한편, 위험하게 끼어드는 차량으로부터 더 안전하게 바이크 즐길 수 있도록 일부러 세보이고 싶을 때도 있어요.

처음에는 여성이 바이크를 타는 데서 오는 주목이나 불편한 시선들이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즐기는 것 같아요.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바이크를 타기 시작하면서 외향적으로 바뀌었다고 해야하나요?
앞으로 여성 라이더를 보시면 응원에 엄지 척을 날려주세요

13시간 라이딩을 하며 여행을 즐기는 걸 봤습니다

대전에서 강원도까지, 새벽 5시에 출발해서 저녁 해질 무렵 끝난 첫 장거리 라이딩이었어요.
차는 목적지에 가기 위한 수단이지만 바이크는 타기 위해 목적지를 향해 간다는 걸 라이더라면 누구나 공감할 거에요.

차로 다닐 때는 몰랐던 길을 바이크로 가면 생소하고 보고 느끼는 것이 많은데, 그 즐거움을 놓치지 않기 위해 평소 하체 위주로 근력운동을 하는 편이에요.
실제로 하체 운동 이후 넘어질 뻔한 바이크를 몇 번이나 버티기도 했어요.

다양한 바이크를 즐기시는 모임이 있으시다고 들었어요

제가 바이크를 입문하게 도와준 친구의 초대로 할리 데이비슨이라는 바이크 브랜드에서 주최한 행사에 간 적이 있어요.
평소 멋지다고 생각했던 여성 라이더분들을 다 만나게 된 좋은 기회였죠.

바이크라는 공통 관심사 하나로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라이딩도 하고 모캠도 가며 자주 만나고 있어요. 마음 맞는 여자들끼리 하는 라이딩은 마치 원더우먼이 된듯 강인함을 느끼게 해주고 너무 든든해요.

아웃도어 활동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평소 인스타를 보고 동경하던 분들과 좋은 기회가 생겨 함께했던 모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목적지도 없이 무작정 만나서 달렸지만 정말 완벽한 모캠이었어요.

이분들과 함께한 시간 덕분에 제 캠핑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는데, 전문적인 캠핑장비를 모두 갖춘 캠핑이 아닌 자연을 활용하는 부시크래프트 캠핑의 매력에 푹 빠졌답니다.

바이크를 더 재밌게 즐기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요?

라이딩이나 모캠 일정이 잡힌 날 아침에 사우나 혹은 샤워를 하며 준비를 하면 몸은 새털처럼 가벼워지고 마음은 평온해져요. 그 다음, 즐겨 듣는 노래를 헬멧 안 스피커로 잔잔히 틀고, 바이크의 시동을 걸면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이렇듯 라이딩을 더 즐겁게 만드는 요소를 퍼센트로 나누면 타기 전 준비과정이 50%, 라이딩 혹은 캠핑 중이 10%, 무사히 복귀하고 씻고 침대에 누워 회상하는 것이 40%라고 하고 싶어요. 회상을 하기에 또 다음이 기약 되는 것 같아요.

캠핑과 라이딩의 조합에 대해 말씀주세요

차로는 갈 수 없는 오지를 바이크 엔진소리를 느끼며 찾아가는 그 짜릿함. 그게 바로 모토캠핑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캠핑장이 편하긴 하겠지만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바이크를 타며 유유자적 돌아다니다가 즉흥적으로 스팟을 선정하면 아무도 없는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어요.

정형화되지 않은 날 것의 캠핑과 바이크의 조화가 주는 힐링의 가치를 알기에 두 아웃도어 활동은 찰떡궁합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입문자들을 위해 장비를 고르는 팁을 말씀해주세요

주위에 라이더가 없다면 정말 막막할 거에요. 처음엔 투자를 최소화해야 좋으니 다양한 채널로 간접체험을 하시고 경험자에게 물어보시기를 권유드려요.
경험한 분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본인의 레벨을 생각하면 선택 폭을 훨씬 좁힐 수 있을 거예요.

바이크를 선택하실 때는 본인이 추구하는 장르와 맞게 신중하게 비교해보고 선택하시는 게 옳다고 생각해요.
이런 과정이 다 어렵게 생각된다면 혼다 슈퍼커브 110cc 바이크로 시작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장비는 우선 헬멧과 장갑, 보호대 등 안전장비를 갖추셨으면 합니다. 처음 입문한 시기엔 수 없이 넘어지고 부딪히며 멍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안전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을까요?

꼭 필요한 장비만 챙겨서 부시크래프트 캠핑을 해보고 싶습니다. 백패킹으로 겨울 설중 캠핑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바이크 라이딩은 공도(국도) 라이딩 보단 임도(흙길)로 탈 생각이고, 올해는 바이크를 타고 가서 경비행기로 한반도 상공을 날아보는 것도 계획하고 있어요.

엔듀로 같은 산악바이크를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바이크도 시승할 기회가 생기면 꼭 도전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