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해외 캠핑문화를 전해주고 계신 Bailey 님을 소개합니다.
Bailey Kim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어학연수로 뉴욕에 왔다가 계속 살게되어 올해로 8년차인 미국 캠퍼 Bailey Kim입니다.

미국에서 만난 남편과 작년에 라스베가스에서 코미디 영화 같은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고 현재는 뉴저지에서 남편과 반려견 에버, 반려묘 또르 이렇게 넷이서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캠핑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어린시절 할머니, 할아버지 댁이 몽산포와 가까이 있어서 바닷가 캠퍼 구경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아예 태안으로 이사를 갔는데 아버지가 개조된 캠핑밴을 구입하셔서 틈만 나면 바닷가에 가서 FLEX 하시는 걸 즐기셨어요^^;  

조기교육으로 캠핑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진 상태로 성인이 되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작년에 뉴욕이 Lock down 되자 귀찮은걸 싫어하는 남편을 꼬셔서 차박만 하는 조건으로 장비를 질렀습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주말마다 캠핑을 다니다 보니 지금은 둘다 푹 빠지게 된 것 같아요. 차박에서 원터치 텐트로, 최근엔 티피 텐트까지 즐기게 되어서 정말 좋아요. 
준비하는 과정도 즐겁고 자연 속에 있으면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라 주말이 기다려지게 되었네요.

미국에서 즐기는 캠핑은 한국과 다른가요?

한국에서는 “나의 장비를 즐기러 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미국은 캠핑장 대부분이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고 거기에 사람이 들어가서 자연을 체험한다는 점에 포커스 되어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미국 캠퍼들은 브랜드와 디자인보다는 기능성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는 것 같고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에 맞게 사이트 간격이 더 먼 것 같아요. 

다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차이점은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캠핑장이 많다는 점이에요. “미국에서 반려동물, 여성, 키즈 사업을 하면 안 망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니까요^^;

무서운 야생동물들을 마주친 적은 없으세요?

지인들 중에 곰을 실제로 만났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희가 여행할 때는 다행히 사슴, 산토끼, 너구리류 동물 외에 위험한 동물은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도 여행을 갈 때면 해당 주에서의 합법여부를 미리 확인한 후 페퍼 스프레이와 전기 충격기를 들고가고 있어요.

한번은 화장실을 가려고 남편이랑 숲길을 가다가 가까운 곳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그대로 둘이 얼어 붙은 적은 있었어요. 그래도 곰은 겨울잠을 자니까 다행이에요ㅎㅎ

반려동물들과 함께하시는 순간이 행복해 보입니다

제가 밖에 나오는 걸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오롯이 가족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이 주어지기 때문이에요. 자연에 나오면 핸드폰은 넣어두고 우리만의 보내고 함께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정말 행복해요

복잡하고 시끄러운 일상과 전자기기에서 벗어나 서로와 시간을 공유하는데 캠핑 만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미국 브랜드의 최애 제품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네임밸류를 따지는 편이 아니기도 하고 미국에서는 제품 디자인이 투박하거나 한국처럼 A/S 등 고객서비스가 빠르지 않기도 해서 가성비 좋은 콜맨, 오작 트레일 Ozark Trail(월마트 브랜드) 제품들을 많이 구입했어요. 어짜피 캠핑장비는 있어도 계속 사니까요…ㅎㅎ

저는 오히려 기능성과 디자인을 겸비하고 저렴한 한국 캠핑장비들을 사서 배송 받기도 하고 다음번에 한국에 가면 잔뜩 사올 생각이에요.
이번에 한국에서 원형 초경량 그리들도 사서 미국으로 오고 있어요. 원형 그리들은 미국에서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고요.

캠핑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팁이 있다면?

주변에 즐길거리를 함께 고려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여름에 레프팅 또는 유명한 하이킹 트레일, 관광 명소를 체험하는 쪽으로요.

얼마 전에는 은하수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예약을 하고 5시간을 운전해서 갔는데도 정말 아름 다웠어요.
최대한 자연을 즐기는 여행을 선호하기 때문에 핸드폰이 아예 터지지 않는 곳으로 갈 때는 떠나기 전부터 더 신나는 것 같아요.

아웃도어 활동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남편이 소방관이 되려고 훈련을 받다가 부상으로 포기했는데, 그 때문인지 시도 때도 없이 땔감을 준비해서 캠프파이어를 크게 하곤해요.

한번은 지인이 화목난로를 구입해서 함께 겨울캠핑을 갔는데, 처음 써보는 화목난로에 평소처럼 나무를 한가득 넣고 따뜻해진 텐트 속에서 행복하게 누웠어요.

얼마나 열기가 지속되는지도 모른채 나무를 너무 올인한걸까요? 불살라 오른 장작은 온데간데 없던 이른 아침에 화가 날 정도로 추워서 깼어요.
극한의 추위 속에서 새로  구해온 장작에는 불이 안 붙어서 정말 호되게 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저는 장작 매니아가 되어서 캠핑만 가면 나무를 열심히 줍고 다닙니다.
이제는 혼자 톱질도 하게 되었고 지나가다가 쓰러진 나무만 보면 남편과 서로 “저거 잘 말랐다”, “진짜 잘 타겠다” 하며 다닌답니다.

평소에 다른 아웃도어 활동도 하시나요?

남편을 처음 만난 게 운동 모임이어서 평소 아파트 GYM에서 운동을 꾸준히 해요. 캠핑도 다니고 놀러 다니려면 체력 단련도 필요하잖아요ㅎㅎ

지난해부터는 골프도 시작해서 올해는 골프장 근처에서 캠핑하면서 낮에는 라운딩하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에요. 

미국은 아웃도어 액티비티의 천국이니 하이킹도 틈틈이 다니고 최대한 즐기려고 하고 있어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을까요?

반려동물들을 다 데리고 2주든, 한달이든 캠핑밴으로 미국을 투어하고 싶어요.
낚시 장비나 자전거를 매달고 떠나고 싶어서 예전부터 틈틈이 유튜브 영상으로 캠핑밴 개조, 트레일, RV를 구경하고 있어요. 

서부의 사막이나 별이 쏟아지는 오지에서 캠핑을 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서 우선은 백패킹부터 하나씩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