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에서 카누를 제작하는 공방 《라온카누》를 운영하며, 틈날 때마다 금강에서 카누와 캠핑을 즐기고 있는 옥병철 님을 소개합니다.
옥병철
40세 / 카누빌더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시나요?

자연 속에서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소박한 삶을 사는 게 목표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카누를 타고 여행을 즐기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카누를 만들기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반복적인 업무에 지쳐 있을 때 스스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원목가구와 우든보트 제작을 배우면서 창업준비를 했습니다.

현실에 맞게 카누를 제작하는 작은 공방으로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뒤엔 폐가구 공장을 임대해서 판매할 제품을 준비했어요.
창업은 2014년에 했고, 실제 보트를 배우고 만드는건 2011년에 시작했습니다.

옥천이라는 지역에 연고가 있는건 아니지만, 대청호와 금강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전국 어디서든 3시간 안이면 찾아올 수 있는 지리적인 이점이 있어서 옥천으로 자리를 정했습니다.

카누를 제작하는 과정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해외의 카누 디자이너가 제작한 도면을 구해 판매할 카누를 종류별로 완성하고 테스트하며 1년을 보냈고, 15년도에 공방을 완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카누를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과정을 설명하자면, 카누 몰드 위로 얇게 만든 원목 졸대를 층층이 쌓아 선형을 만들고, 선체 내부와 외부에 파이버글라스와 에폭시를 적층 후 마감해서 카누를 완성합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하루일과를 소개해주세요

작업을 하다가도 시간이 나면 카누를 즐기기 좋은 장소를 찾으러 다닙니다.
금강의 수위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같은 장소라도 그때마다 풍경이 달라지거든요.

, 가을에는 꽃과 단풍을 즐기기 좋은 장소를 찾아다니고, 물안개가 짙어지는 시기에는 새벽에 종종 금강을 찾아 카누를 즐기고 있습니다.

카누에 짐을 싣고 강줄기를 따라 여행을 다니는 지금은 직장생활을 하던 그때와는 다르게 일상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소중합니다.

아웃도어 활동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영월 동강에서 카누로 다운리버를 즐겼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동강은 수량도 풍부하고 급류 구간이 많아 래프팅을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유속이 느려지는 약한 물살에서는 여유를 가지고 풍경을 즐길 수 있고, 급류 구간에서는 패들 하나로 카누를 컨트롤 하면서 빠른 속도로 스릴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카누를 타고 강물을 따라 내려오다 경치가 좋은 곳에서 쉬기도 하고, 캠핑하기 좋은 장소를 찾아다니는 재미가 정말 좋았어요.

즐기는 다른 아웃도어 활동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반려견 마루와 함께 캠핑과 카누를 즐기고 있습니다.
마루가 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카누만 타면 강물로 뛰어내려서 카누를 잘 타지는 못하고 있지만, 열심히 연습하면서 올해는 장거리 카누캠핑을 도전해보려 합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을까요?

2016년에 홍천 캐나디안카누클럽에서 주최한 한일 카누 교류에 참석해서 시만토 숲 속에서 카누학원을 운영하는 일본 카누이스트 분들을 만난적이 있었습니다.

시만토강은 산간 지역을 따라 196km를 흘러 태평양으로 이어진다고 하는데, 댐과 제방이 거의 없어 현재까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누투어를 진행하면 45일 동안 100km 가 넘는 코스를 카누를 타고 즐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강도 분명 카누로 즐기기 좋은 코스들이 많지만 댐과 제방으로 끊겨있어서 코스가 그리 길지가 못합니다.  지금도 많은 강을 찾아다니며 카누를 타고 있는데 시만토강 처럼 카누와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카누투어 코스를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