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바이크, 낚시, 캠핑 등 현관 밖의 세상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성윤희 님을 소개합니다.
성윤희
29세 / 영양사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시나요?

어디에 속하지 않고 온전히 자연 속에 몸을 던진 채 즐기는 삶을 추구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 하더라도 영리하게 헤쳐 나가는 데에서 성취감을 얻고 있습니다.

즐겨하는 취미인 낚시, 캠핑, 바이크 모두 자연이 허락해줘야만 가능하기에 취미생활을 접할수록 자연을 존중하게 되고 대자연에서 기쁨을 빌려가는 것에 중독이 된 라이프스타일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아웃도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낚시는 신랑이 어려서부터 해오던 취미 생활이었습니다. 연애를 하며 자연스레 배우게 되었고, 지금은 혹한기를 제외하고는 전국을 무대로 함께 다니고 있습니다.
아웃도어를 시작한 후 옷 스타일이 아웃도어 스타일로 변했고 주말에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게 되었어요. 

주말에 한적한 강이나 저수지에 가서 잔잔한 물 속에 루어를 캐스팅하고 온 신경을 집중하여 액션을 주고 있으면, 온 지구가 나를 보는 듯한 감정과 자연속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멋진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사람이 많은 장소 보다는 풀벌레가 날아 다니고 포장되지 않는 땅을 걸어 낚시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낚시와 바이크에 어떤 매력을 느끼시나요?

바이크를 탄다는 것은 조금 과장하자면 하늘을 나는 느낌과 흡사한 것 같습니다.
소유하고 있는 오래된 바이크가 시동방식도 구시대적이고 주행감도 썩 좋지는 않지만 낡은 것에 대한 보살핌과 주행이 어우러지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낚시는 배스낚시와 텐카라낚시를 즐겨 하는데 이 두 낚시는 찌를 바라보고 하는 정적인 낚시와는 상반대 낚시입니다.
특히, 배스낚시의 매력은 사계절 다른 채비로 배스를 공략하는 것과 가는 필드에 따라 환경에 맞춰서 새로운 공략법을 찾아내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작년부터 모낚(모터바이크+낚시)를 시도 했었는데 차로는 갈 수 없는 포인트를 빠르게 갈 수 있다는 장점에 비해,  적재공간의 부족함과 갑작스런 기상악화에 대비를 할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조금만 더 보완하면 새로운 취미문화로 개척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별한 웨딩사진을 봤습니다

연애를 하면서 정말 미친듯이 바이크를 타고 낚시를 다녔습니다. “웨딩 사진만큼은 스튜디오가 아닌 멋지게 찍어보자” 하여 많은 연구를 했어요.

웨딩촬영이 있기 얼마 전, 소품과 옷이 담긴 대형 박스 3개를 작가님에게 먼저 보냈고, 촬영 전날에는 용달비 15만원을 아끼고자 퇴근 후 대전에서 여주까지 바이크를 타고 갔어요.

출발 전부터 심상치 않던 하늘에서 비가 어찌나 내리던지 어두운 국도를 달리는 내내 춥고 힘들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나 추웠으면 편의점에서 따뜻한 캔커피를 구매하여 비닐봉지에 넣고 무릎 위에 돌돌 말아 라이딩을 했었을까요ㅎㅎ

밤 12시가 넘어 도착했고, 4시간 숙면 후 거의 1박 2일을 쉬지 않고 촬영했는데, 4월 초의 꽃샘추위와 현장의 먼지와 싸워가면서 촬영을 마치고 나니, 다행히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아웃도어 활동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어느날 저수지에서 캠핑과 낚시를 함께 즐겼는데, 갑자기 맑았던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예보에 없던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장난스레 대물이 나오는 징조라며 말하는 신랑과 함께 우비를 입고 낚시를 하러 갔는데,  30여분 쯤 지났을까요? 제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엄청난 입질이 와서 신랑을 부를 새도 없이 랜딩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을 멀찌감치서 본 신랑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달려오고 있었고 저는 그 녀석을 바로 발 앞까지 랜딩을 했는데, 이게 무슨일인지 배스가 아니라 대형메기가 잡힌 것입니다.

그 순간 녀석의 주둥이를 잡든 했어야 했는데 허벅지보다 큰, 월간낚시 잡지에 특필로 나올 법한 녀석을 도저히 만질 엄두가 안났습니다.
고민하던 찰나에 그 녀석이 살짝 튀어 오르면서 반동을 하니 MH 스펙의 로드가 부러지고 라인이 터지면서 녀석은 깊고 깊은 저수지 어딘가로 도망을 갔습니다.

나중에 그 녀석의 크기를 묘사해도 직접 보지 못한 남편은 믿지 못하더라고요.
인생에 한 번 볼까 말까한 큰 민물고기를 잡은 증거 하나 없다는 것이 아직도 한이 되어 있습니다ㅠㅠ

낚시 스팟들을 찾는 본인만의 팁이 있나요?

저만의 원칙이 있다면,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곳을 직접 찾아가는 것입니다.
주로 위성지도를 보면서 큰 강으로 합류 되는 작은 수로나 하천 등을 탐색 하면서 스팟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봄에는 저수지의 상류 쪽이나 호수의 외곽 자리를 많이 가는 편이며 여름에는 농수로 쪽이나 커버 지형이 발달된 작은 강, 저수지를  찾아 다니는 편이에요.

저의 시크릿 스팟 한 곳을 추천드리자면, 충남 부여의 덕용 저수지입니다.
매년 봄이 되면 저수지 상류 쪽에 멋진 커버 지형이 형성 되는데 물고기를 잡지 못하더라도 그 빼곡한 나무들 아래서 낚시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에요.

본인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슬로건이 있을까요?

“일단 나가자” 
비가 온다고 낚시를 안 하거나 캠핑을 안 하거나 바이크를 안 타지 않습니다.
계획을 했다면 일단 나가서 하늘이 주는 모든 것을 즐기자 라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을까요?

4년 뒤 신랑과 바이크를 타고 세계 6대륙을 여행할 계획입니다.
부산항에서 칠레로 바이크를 보낸 후 남미 여행을 시작할 예정인데요, 파타고니아가 보이는 야영장에서 바이크와 함께 캠핑을 할 생각하니 벌써 설레네요^^

바이크 타고 세계여행은 신랑이 어릴 때부터 꿈이였고 저 역시 그 꿈에 탑승한지 오래 되어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와 아주 친한 지인 분께서 여행을 하시다 불의의 사고로 중간에 귀국을 하게 되면서 마지막 일정을 마치지 못했습니다. 그 분께서 가려고 했던 그 길을 대신 달리며 성공적인 여행을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