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의 산을 돌아다니며 자연을 사랑하고 있는 이현근 님을 소개합니다.
이현근
국제 NGO 마케터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해방촌에서 여행하듯 거주하고, 여의도에서 노는 것처럼 일하며, 주말에는 전국 각지의 산을 돌아다니는 이현근 이라고 합니다.

현재 국제 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에서 후원자 참여 캠페인을 기획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NGO 마케터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한국컴패션, 그리고 월드비전에서 9년차 비영리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데요, 좀 더 가치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 라는 이상주의적 생각에서 이 일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 결정이 제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단순히 돈만 내는 기부가 아닌,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건강한 기부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진행한 캠페인은 Global 6k for water 하이킹입니다. 본 캠페인은 참가자가 캠페인에 신청하고 패키지 수령 후, 산을 타고 SNS에 인증하면 1좌당 1만원이 후원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캠페인이었어요.

하이킹을 하면서 누군가를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제 기준의 생각에서 시작되었고, 노스페이스 에디션에서 기획 의도에 공감해주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시나요?

지금껏 삶을 돌아봤을 때, 현재의 저를 빚어준 가장 큰 토대는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상도 여행처럼 살고자 노력합니다.

여행자가 여행지에서 거리, 풍경, 건물, 사람들의 미소와 같은 새로움을 발견하려고 하듯, 일상에서도 보석처럼 숨은 행복을 찾아내려 합니다.

그래서 집도 어느 여행지의 숙소처럼 꾸미고 살고 있어요ㅎㅎ 최근 권진아씨와 함께한 브랜디드 컨텐츠가 릴리즈 되었는데요, 저희 집도 조금 나오고 저도 출연합니다. 노래 제목도 《여행가》에요 ^^

하이킹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해외여행을 워낙 좋아해서 그 연장선으로 20대부터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히말라야 ABC 트레킹, 남미의 파타고니아 등 전 세계 유명하다고 하는 트레킹을 많이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코로나19 이후 해외로 못나가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 하이킹을 시작했어요. 작년 3월부터 매주 1회, 혹은 2회 정도 등산을 하고 있습니다.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뺨을 스쳐감을 느낄 때, 사각사각 나뭇잎들 소리가 새로울 때, 근처에서 딱따구리의 집 짓는 소리가 들려올 때, 풀내음과 흙내음이 가슴으로 들어 올 때..

고요하지만 역동적이고, 잔잔하지만 강렬한 순간들을 마주하고 나면 바쁜 일상에서 죽어있던 감각들이 자연에서 깨어남을 느끼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내 영혼이 고무되고,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이런 만족감이 일상을 살아내는데 큰 힘이 됩니다.

코오롱스포츠로부터 스폰서를 받고 계십니다

코오롱스포츠와의 인연이 시작된 건, 작년 여름이에요. 세련된 코오롱스포츠의 이미지 때문에 전부터 좋아했던 브랜드인데, 마침 마케팅 팀장님께서 먼저 연락주셔서 기쁜 마음에 미팅에 응했죠.

한남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나 한시간 가량 코오롱 스포츠의 철학, 마케팅 전략 등을 설명해주시더니 제품 홍보를 요청 하시며 제가 원하는 옷을 가져가라고 하셨어요.

자켓, 셔츠, 팬츠, 신발 등 제가 원하는 것을 골라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등산할 때도 손이 제일 많이 가더라구요.
SNS를 통한 홍보 시에도 특정 가이드 없이 자유롭게 브랜드 노출할 수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홍보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100대 명산 정복》 목표가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 산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게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블랙야크 100대 명산 정복이나 정해진 시간 내 트레킹을 마치는 트레일 러닝을 하고 있지는 않아요.

저는 그냥 산을 여유롭게 온전히 즐기고 싶어서 느긋하게, 그리고 친구들과 도란도란 떠들면서 오르는 걸 좋아합니다. 다들 산을 즐기는 방식은 다르니까요.

방문하셨던 하이킹 명소 중 하나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남미여행을 하며 제 꿈 중의 꿈이었던 파타고니아 W 트레킹을 했었는데요, 경이롭고 신비로운 자연, 태고의 모습을 간직한 것 같은 날 것 그대로의 자연을 느낄 수 있었어요.

파타고니아 W 트레킹은 대부분 3박 4일 코스로 구성되어 있고, 저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했어요. 4일차에 남미의 보석이라 불리는 ‘토레스 델 파이네’를 향하는 날이었는데 좀 더 특별한 삼봉을 경험하고 싶어 새벽 1시에 출발했습니다.

달이 유난히 밝았던 그날, 밤길을 걸어 나무 그늘로 어두운 숲길에 다다른 뒤에는 헤드랜턴 빛에 의지해 산을 오르게 되었죠.
초행길이라 이리저리 헤매며 등산을 힘겹게 하다가 새벽 네시반 쯤 마침내 정상에 도착했는데 해처럼 밝은 달에 신비롭게 얼굴을 내밀고 서있는 삼봉을  눈 앞에 둔 그 밤을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아웃도어 활동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겨울에 특히 아름답다는 덕유산을 다녀왔어요. 눈이 많이 내리던 터라 기대가 컸었는데 정말 너무너무 아름답더라고요.
눈이 허리 높이만큼 쌓여 있었고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인 말그대로 겨울 왕국이었어요.

이 때가 영하 19도라 시내에 있어도 추운 날씨였는데, 덕유산 정상 향로봉에서 거센 산바람을 맞으니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너무 추워서 내려갈 때는 케이블카를 탔는데 케이블카를 기다리며 눈썹이며 머리며 다 얼었던 기억이 납니다.

군대 혹한기 훈련 이후로 처음 느껴보는 추위.. 그럼에도 잊지 못할 만큼 아름다웠던 덕유산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본인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슬로건이 있을까요?

좋아하는 친구의 표현이긴 한데, ‘진심을 아끼지 않는 전력의 하루’ 를 살고 싶어요.
일에서나, 관계에서나, 그리고 놀이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을까요?

만약 제게 6개월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PCT(Pacific Crest Trail)을 할꺼에요!
앞으로의 제 인생에서 6개월이라는 자유시간이 있을지, 그리고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고 미국을 쉽게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꼭 한 번 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