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필요한 제품을 기능성원단을 가지고 작고 큰 제품을 만들고 있는 코너트립(cornertrip) 제작자 오진곤 님을 소개합니다.
오진곤
42세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시나요?

간단하게 짐을 꾸려 지역에 상관없이 떠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집과 작업실을 겸하고 있는 공간에서 아내와 함께 일을 하고 있고 언제든 시간이 나면 떠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삶의 변화를 주기 위해 1, 2년 후 서울이 아닌 속초로 이주해서 살아보려고 합니다.

아웃도어 활동이 삶에 어떤 변화를 주었나요?

회사 다닐 때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생활을 오래했던 터라 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2012년 3월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의 아내와 제주도로 떠난 자전거 캠핑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웃도어 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먹기위해 산을 다니기보다 간단하게 꾸려 산에서 하루이틀 머물면서 생각을 정리하곤 해요. 또 다른 변화가 있다면 금연을 10년째 하고 있습니다 🙂

코너트립(conertrip)은 어떤 곳인가요?

구석구석의 뜻을 지닌 코너(corner)에 트립(trip)을 더한 이름입니다. 코너에 다다르기 전까지 알 수 없는 여행이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고. 여행하고자 하는 마음을 포괄적으로 담은 곳입니다.

코너트립은 주문 제작 방식으로 개개인의 취향과 쓰임새가 녹아있는 물건을 만듭니다. 물건을 사고 파는 관계에 멈추지 않고 일상 생활을 포함한 여행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합니다.

대표적인 상품은 구큐벤(현 다이니마사의 DCF) 원단을 사용한 사코슈와 최근에 출시한 배낭이 있어요.
향후 계획은 평소 관심이 많았던 자전거 패킹 분야와 관련하여, 핸드메이드 자전거 공방 루키바이크(Rookey Bike)와 협업하여 기능성 원단으로 여러가지 용품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야외 활동가 호칭에 걸맞게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9년 전 지금의 아내를 만나면서 백패킹을 시작했습니다. 자주하진 못해서 나가는 과정은 어렵지만 자연 속에 들어서면서부터 기분이 좋아져요.
녹음을 봄으로써 정화가 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컨디션이 나빠졌을 때, 저희 부부는 오히려 야영이나 차박을 하며 치유되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게 쉬고나면 탄력을 받아 일도 잘된다고 생각합니다.

실내 클라이밍을 하다가 친구와 한국등산학교에서 암벽등반을 배운 후 작년 8월 휴가를 맞아 설악산에 등반을 다녀왔어요. 암벽에 붙어 양 손을 벌린 채 거친 바위를 품고 손가락 끝으로 까칠거리는 표면을 느꼈을 때, 그 묘한 기분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큰 에너지를 줍니다.

픽시드 기어 자전거를 시작으로 로드, 미니벨로(브롬톤)도 탔습니다. 지금은 이동이 편한 브롬톤을 주로 타고 있으며, 캠핑을 좋아하는 저희 부부에게 브롬톤은 또다른 여행 및 캠핑의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아웃도어 활동을 경험하며 제 스타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소에 국한되기 보다는유람하듯이 산과 같은 넓은 지역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선호한다는 것을..

패션 센스가 남다르십니다. 본인의 스타일에 대해 말씀주세요

과찬이십니다. 저 스스로는 옷을 잘 입는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저의 개성 있는 얼굴과 수염이 캐릭터로 굳혀지면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아내를 만나기 전에는 머리도 길었고 면도도 잘 하고 다녔었는데, 어느 날 아내가 삭발을 하고 수염을 길러볼 것을 권유해서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다행히 다니던 회사에서 터치가 없었고 회사를 그만두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있어 관련 일을 한적도 있는데, 대개 유행을 따라가기 보다는 나에게 잘 맞고 어울리는 옷을 입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10년간 아웃도어 활동을 하다 보니 일반 옷 보다 아웃도어 의류가 많아졌는데 저만의 스타일링 방식이 있다면, 이왕이면 모자와 양말 혹은 바지 컬러를 맞춰 입거나 아예 언발란스 하게 입는 것입니다.

기억나는 캠핑 명소들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꼭 좋은 곳만 찾아다니지는 않지만 이왕이면 조망이 좋은 곳이나 잣나무숲에서의 야영을 선호합니다. 되도록 안 가본 곳을 가기 위해 온라인 상으로 지도를 열어 좋은 장소를 찾고 야영을 할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하는데, 초행길의 경우 시계로 네비게이션 기능을 켜 찾아갑니다.
추천 드리고 싶은 명소인 원적산은 지금까지 3번 방문했는데 뻥 뚫려 있는 전망이 뛰어나 갈때마다 만족하는 야영지입니다. 예전에 자주 찾았던 곳으로, 지금은 캠핑장이 들어선 호명산도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웃도어 활동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많은 곳을 함께 다녔던 아내와 2017년 9월 결혼을 했는데 신혼여행도 산으로 갔습니다.
일본 북알프스였는데, 비를 맞으며 첫날 야영을 하고 이튿날도 비를 맞으며 산을 오른 뒤 “텐트를 칠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비싼 돈을 지불하고 산장에서 묵었어요.
다음날 일본에서 두번째로 높은 오쿠호다케(3,190m)에 올라 “저희 허니문이에요” 말했더니 주위 분들이 축하해주며 사진을 찍어준 기억이 가장 선명하게 남네요. 언젠가 다시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본인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신념, 슬로건이 있을까요?

“느리더라도 한 가지를 파고 들면 꼭 이루어진다”
직장을 그만두고 취미가 직업이 되었는데, 패션이나 디자인 전공자가 아니기에 더 열심히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2016년에 작게 시작한 이후 레벨업을 위해 끊임없이 배워야 했어요. 패턴 수업을 들으며 패턴을 이해하고 안 쓰는 원단으로 직접 봉제해가며 이론으로 배웠던 것을 습득했습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느리더라도 내가 만들고자 하는 것들을 완벽한 결과물로 내놓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어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을까요?

지금 배낭까지 만들었는데 나중에는 나만의 텐트를 만들어 야외활동을 계속 이어나가, 국내나 해외로 장거리 트레킹을 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