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이빙 강사이자, 너무나 멋진 수중 촬영물을 남기고 계신 김재곤 님을 소개합니다.
김재곤
32세 / 프리다이빙 강사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시나요?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삶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현실을 벗어나 잠깐 쉬면 또다시 현실을 살아갈 힘을 얻는 원동력이 되더라고요.

지난 약 4년간의 세계여행이라는 거창한 말로 포장한 현실도피가 저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했던 시간이기에, 큰 걱정 없이 해외로 떠나고 싶은 삶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공간이 주는 낯선 느낌과 설렘이 늘 좋더라고요!

다이빙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스쿠버 다이빙으로 바닷속을 즐겼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저한텐 스쿠버 다이빙 장비들이 너무 무겁게 느껴져서 프리다이빙을 시작했습니다.

프리다이빙으로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스쿠버 다이빙의 호흡기 소리조차 들리지 않아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오롯이 호흡과 멈춤의 사이에서 단순한 생각만 하는 게 좋더라고요.

그렇게 맨몸으로 우주에 있는 기분이 드는 프리다이빙의 매력에 빠지게 됐습니다. 스쿠버가 주는 즐거움과 또 다른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스쿠터 다이빙과 가장 큰 차이점은 스쿠버는 공기통으로 호흡하면서 다이빙을 하지만 프리다이빙은 자신의 한숨으로만 다이빙을 합니다!

산소통 없이 다이빙은 위험해보입니다

프리다이빙은 숨을 참는 과정입니다. 숨을 참는 동안 내 몸에 이산화탄소는 증가하고 산소는 점점 줄어들어 가게 되며, 흔히 “체내 산소 포화도가 50% 밑으로 떨어지게 되면 BLACK OUT이라고 하는 기절을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물론 경험하지 않는 게 가장 좋습니다)

저는 보수적으로 다이빙을 하는 편이라 경험하지 않았지만, 많은 기절 사례들을 봤고 많은 분을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늘 안전한 상태에서 다이빙 하므로 아직까지 크게 위험한 적은 없었습니다.

제가 가장 당부하고 싶은 부분은 “절대 혼자 다이빙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늘 ‘버디’, 즉 나와 같이 다이빙을 하는 사람과 함께 다이빙하셔야 합니다.
또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시고 다이빙을 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안전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은 아깝지 않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중촬영은 일반촬영과 어떻게 다른가요?

일반 촬영과 가장 큰 차이점은 카메라를 물에 가지고 들어가면 생기는 화각의 변화, 수심을 내려 갈수록 사라지는 붉은 컬러, 사진을 찍기 위한 충분한 자연광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 등 다양합니다.

그래서 수중 사진은 후보정이 필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촬영자의 다이빙 실력이 꽤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기억나는 다이빙 명소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멕시코의 세노테, 북마리아나제도의 로타, 이집트 다합을 저는 항상 최고로 꼽습니다!

멕시코의 세노테는 석회암 암반이 함몰되어 지하수가 고인 지형인데 물이 맑고 동굴과 같은 지형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빛은 장관이고요!

이집트의 다합은 다이버의 파라다이스, 배낭 여행자의 블랙홀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저렴한 다이빙 비용, 다이빙 포인트로의 접근 용이, 평균 수중 시야가 굉장히 좋습니다.
그래서 세계적인 다이버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며, 블루홀이라고 불리는 지형도 있습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강사과정을 진행하고 있을 당시 늘 아침 일찍 다이빙하러 갔어요. 어느 날, 넓은 블루홀에 제가 처음으로 다이빙 했습니다.
바닷속에 내려가서 줄을 잡고 있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제 심장 소리만 딱 들리더라고요.

“세상에 나 혼자 있다.” 라는 기분이 들고 어떠한 생각도 들지 않는 그 순간이 매우 좋았습니다.

본인을 표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슬로건이 있을까요?

“Now or never”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다는 말로 많이 쓰입니다. 많은 고민과 부딪힐 때면 늘 떠올리곤 합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을까요?

이제는 물밑으론 잘 내려가니 위로 한번 올라보고 싶네요. 백패킹을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물속의 고요함과 적막함과는 달리, 조용한 숲에서 나뭇잎들이 흔들리는 또 다른 고요함을 느껴보고 싶어서 몇 번 혼자 해봤는데, 세상과 단절되는 느낌이 프리다이빙의 그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늘 핸드폰을 쥐고 상담을 하고, SNS를 확인하고, 노트북으로 작업하기 바빴는데 이런 전자기기들로부터 조금 멀어질 수 있는 또 다른 취미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프리다이빙을 하므로, 여기에 더해 백패킹도 즐기게 된다면 아마 무인도에 떨어지더라도 어느 정도 숙식은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