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좋아해서 일과 취미 모두 자연과 함께하고 있다는 김윤영 님을 소개합니다.
김윤영
32세 / 조경기술자

조경기술자는 어떤 직업인지 궁금합니다

조경기술자는 지정된 대지의 지형과 용도에 맞춰 조경을 계획 및 설계 후 공사를 관리 감독하고 나아가 조경 시설을 유지하는 직업입니다.
제가 참여했던 프로젝트 중엔 골프장, 리조트, 테라스 하우스, 테마파크 등 다양한 명소들이 있습니다.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시나요?

대학교 4학년 때 취업 이후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에 목표 연봉에 도달하면 일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게 저의 목표였습니다.
 그렇게 달려온 덕에 올해 1월부터는 후회 없는 퇴사와 함께 또 다른 라이프스타일로 즐기면서 살게 되었어요.

매일 출근하면서 꿈꾸던 삶은 허벅지가 터져도 좋으니 운동만으로 하루를 보내는 삶이었는데, 지금은 아침에 눈 떠서 잠들 때까지 운동하다 지쳐 잠드는 거 같아요.

그동안 고생했던 머리에 휴식을 주고 싶기도 하고, 나중에 이 시간을 뒤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는 시간이길 바라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어요.

백패킹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엔 산을 타기 시작했어요. 아무리 살면서 힘든 시간은 한 번쯤 찾아온다곤 하지만, 좀처럼 겪기 힘든 일들이 밀물처럼 밀려들어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거든요. 아무도 오지 않을 시간에 한적한 산에 올랐어요.

무서운지도 모르고 숨이 찰 때까지 정상에 오르고 나니, 한눈에 들어오는 도시들이 너무 아름답게 보이는 거예요.
“내가 겪은 일들은 수많은 불빛 가운데 하나일 뿐이구나…..” 포기하고 싶던 미로들이 다시 보니 너무 조그마한 일이었던 거죠.

그렇게 펑펑 울고 내려오니 다음 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살아지더라고요. 그 후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다른 행복이 찾아오고 그 안에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산을 자주 가게 되고, 쉬는 날이면 반짝거리는 별들을 이불 삼아 하룻밤 자연을 빌려 자고 오는 게 취미가 되어버렸습니다 🙂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고 계시네요

아웃도어 활동 중에 하지 않았던 걸 찾는 게 더 빠를 거 같아요.
다섯 살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해서 고등학생 시절 겨울 방학이면 리조트에서 스키 강사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고, 가족들이 명절 때마다 친척들과 골프를 치러 가는 바람에 스무살 이후로는 필수 코스처럼 골프를 배워야 했어요. 

지금은 남자친구가 라이딩을 좋아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라이딩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취미는 힐링이 두 배가 되더라고요. “어떤 걸 하느냐”보다는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꾸준한 취미생활을 도와주는 것 같아요.

멋진 장소를 찾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사진작가분들이 올리는 사진을 보고 꼭 가고 싶거나 꽂히는 뷰가 있으면 직접 장소를 찾아가곤 합니다. 대표적으로 꾸준히 보고 있는 작가님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낭만파파 님입니다.

한번은 어느 캠퍼 분이 올리신 멋진 영상을 보고 ‘강원도’라는 단서 하나로 똑같은 장소를 찾아냈는데, 친구들도 놀랄 정도였어요 🙂
장소를 찾는 과정에 또 다른 나만의 장소를 찾게 되는 그 짜릿함이 좋아서 새로운 스팟을 찾아다니는 걸 좋아해요.

기억나는 캠핑 명소들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는 곳에서 가깝기도 하고, 강릉이 고향이라 애착이 가는 강원도를 주로 찾습니다. 강원도는 여름에도 시원해서 좋지만, 특히 겨울에 많은 눈과 함께 더 멋진 캠핑과 추억을 담을 수 있어 좋습니다.

산 정상에서 잠든 후 눈을 떴을 때, 자는 동안 쉴 틈 없이 텐트 위로 쌓인 눈이 문을 여는 순간 얼굴 위로 쏟아지면, 마치 잠 깨라고 하는 것 같아 정답게 느껴집니다^^

추천 명소로는 겨울엔 백패킹의 성지 선자령을 빼놓을 수가 없죠. 좀 더 특별한 장소를 원하는 분들께는 선자령을 썰매장이라 비유했을 때, 상급 스키장 같은 느낌을 주는 방태산도 추천해 드립니다.

아웃도어 활동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백패킹을 시작하고 얼마 안 됐을 때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10만원짜리 텐트를 사서 섬으로 백패킹을 갔어요. 때마침 장마철이라, 억수로 쏟아지는 빗속에서 친구들과 한잔으로 시작한 술을 떨어지는 빗방울만큼 마시다 술에 젖어 잠이 들었어요.

근데 자면서도 느껴질 정도로 너무 포근한 느낌이 사우나 같기도 하고, 바닥은 물침대처럼 푹신푹신하더라고요.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던 터라 바닥에 물이 많이 고였구나 생각하고 한참을 더 자다 눈을 떴는데 텐트가 물 무게를 못 이겨 주저앉은 지 오래고, 텐트 팩은 언제 뽑혔는지 모래 깊숙이 묻혀 있고, 텐트 위로는 텐트를 다 덮을 만큼 물이 고여 있었어요.

물침대에 마치 제가 물이 되어있었던 겁니다. 이게 바로 텐트 일체…..? 그것도 모르고 텐트를 이불 삼아 그렇게 잘 자고 일어났네요.
그래서 느낀 게, 역시 캠핑은 장비빨이…. 아니 어디서 자든 무얼 덮고 자든 마음먹기 나름이구나 느꼈습니다^^

본인을 표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슬로건이 있을까요?

“My life, cheers!”
Cheers 단어를 좋아해요. “건배”라는 뜻도 있고 “감사합니다”는 뜻도 있지만 Cheers 에 다른 의미를 담아 술잔을 부딪히고 싶어요.

“우리는 모두 선택의 길에서 도전(Challenge)하게 되고 어떤 길이든지 그 안에 행복(Happiness)이 있으며, 할 수 있다는 희망(Expect)을 품고 후회 없는 노력(Effort)을 한다면 결과(Result)는 성공(Success)한다”

인생에서 희로애락의 순간에 술잔을 빠트릴 수 없죠. 누군가의 희로애락의 삶에 “캬~”하고 취하는 술잔이 되고 싶어요.
모든 그릇이 꼭 커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러는 의미에서 서로의 인생에 우리 모두 cheers!

앞으로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을까요?

하고 싶은 건 너무나도 많아요.
아웃도어 캠페인도 기획하고 싶고, 브랜드를 만들어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도 하고 싶고, 외국 아이들에게 아웃도어를 통한 즐거움을 나눠주는 봉사활동도 하고 싶고….

하지만 지금 당장에 꼭 이루고 싶고, 이뤄야 하는 건 8월에 개최되는 2021 설악그란폰도 라이딩 대회에서 입상하고 싶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라이딩을 좋아하는데,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 사람을 위해 꼭 상을 타서 “덕분이라고, 고맙다고” 전하며 메달을 걸어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