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컬레터》라는 특별한 활동을 통해 올바른 산행 문화를 전파하고 계신 함승우 님을 소개합니다.
함승우
37세 / 펜션업 운영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택티컬 브랜드 하이퍼옵스(HYPEROPS)에서 Field Master로 활동하는 함승우입니다.

약초 채집과 수렵을 오랫동안 해왔으며, ‘심마니’라는 호칭을 새롭게 재조명하고자 허브 컬렉터(Herb Collector)라는 이름으로 산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시나요?

스스로 가장 멋지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바로 산행하는 순간입니다. 그렇게 저는 자연과 하나 되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사람이 많은 곳에선 집중력이 떨어지는 편이라 사회생활에 있어 고생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산행을 시작하고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었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갖게 되었어요.

그렇게 여유를 갖고 나니, 어느새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항상 함께하는 매력 있는 사람이 되어있더라고요.

하이퍼옵스에서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하이퍼옵스에서 저는 Field Master라는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주된 활동은 잘 알려지지 않은 깊은 산을 다니며 야생에서 제품 기능 테스트, 그리고 약초 채집과 수렵 등에 관심 있는 입문자 분들을 위한 가이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유명한 외국 택티컬 브랜드는 많지만 하이퍼옵스는 토종 택티컬 브랜드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Herb Collector가 하는일은 무엇인가요?

깊은 산 속에서도 너무 많은 쓰레기를 보게 되고, 약초를 목적으로 산행하시는 분들 일부가 무분별하게 약초를 싹쓸이 하는 상황을 보면, 산이 영원히 푸를 수만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바른 산행 문화를 만들어 전파해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활동이 허브 컬렉터(Herb Collector)입니다.
저에게 산행 가이드를 받으시는 분들께 채집을 하면 자연에게 다시 돌려주는 심기 문화를 자연스럽게 알려 드리고 있습니다.(Collecting & Planting)
저의 주 채집물은 산삼이니 건강한 산삼 씨앗을 항상 가지고 다니고 있죠.

이밖에 유해조수 구제단 활동을 통해 국가에서 허가하는 수렵시즌에 멧돼지 사냥도 하고 있습니다.
잔인하게 보일 수 있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기에 필요한 수준에서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채집을 위한 장소는 어떻게 선택하는지 궁금합니다

산을 오르는 시즌이 있습니다.
4/5월 나물, 5/6월 산삼, 7/8월 여름 버섯, 8/9월 가을 버섯 시즌입니다. 10월에는 시즌이 종료된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렇듯 산에서 내가 무엇을 채집할지 정해지기에 계절별로 오르는 산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저는 산삼을 중점적으로 찾기 위해 해발 500~800 고지에 골이 깊은 곳을 집중적으로 수색하며 산행합니다. 그래서 산행 하루 전날은 위성지도 보느라 바쁘죠.

잘 닦이지 않은 길을 이용하면 위험할 것 같습니다

약초산행은 길을 만들며 다녀야 하는 상황이니 등산하고는 매우 다른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까마득한 벼랑을 만날 때도 있고 낙엽 속 크레바스에 빠져서 크게 다친 적도 있으니 말이죠.

게다가 5월과 6월은 멧돼지가 새끼를 출산하는 아주 위험한 시기입니다. 굉장히 예민하고 공격성이 가장 강할 때죠.

저처럼 수렵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습성을 잘 알지만 보통은 얼마나 위험한지 인지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깊은 산을 경험하고 싶거나 전문적으로 배워 보고 싶은 분들은 꼭 산을 잘 아는 분과 동행하셔야 안전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산삼은 가치가 어느 정도 있는지요?

산삼을 캔다는 말을 “채심을 한다” 표현하는데, 저는 판매를 위한 채심을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따져보면 엄청난 가치를 가진 삼도 있지만 가치가 너무 작은 삼들도 있어서 흔히 말하는 “심 봤다” 라는 표현도 상황에 따라 다릅다고 할 수 있어요.

산삼을 찾는 과정은 장시간 산행으로 인해 굉장히 피로하고 위험한 일인데, 저는 그 고된 과정을 통해 야생 산삼을 만나는 데서 오는 성취감을 가장 큰 가치로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도록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웃도어 활동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한번은 해발 1,200m가 넘는 산을 산행하는데 같은 길을 여러 번 도는 상황에 놓인 적이 있습니다.
무려 4시간이 넘는 시간을 길을 찾으며 허비하다 보니, 해는 어느새 져가고 엄청난 공포 속에 길을 찾아다녔습니다.

순간 침착해야겠다는 생각에 물을 한잔 마시고 다시 움직였는데, 15분도 안 돼서 그곳을 빠져나왔습니다.
흔히 도깨비 길이라 부르고, 옛 어른들은 귀신에게 홀렸다고들 하는 아찔한 경험이었네요.

그래서 초심자들에게 항상 산을 잘 아는 분과 동행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평소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와이프와 건강을 위해 숲 속 트레킹을 자주 하는데, 산행할 때 큰 도움도 되지만 정신건강에도 좋더라고요.

그 밖에 여러 베리 종류의 농사도 짓고 있어서 블랙커런트, 구스베리 허니베리 등 베리를 활용한 건강 주스도 체력관리에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들어 마운틴스트림이란 낚시에 푹 빠져있습니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한국다이와 김석범 프로에게 1대1 가이드를 받고 있는데, 어렵지만 차근히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본인을 표현할 수 있는 자신만이 철학이 있을까요?

저의 철학은 한자성어 호시우보(虎視牛步)입니다.
호랑이같이 예리 하며 무섭게 사물을 보고 소같이 신중하게 행동한다는 뜻입니다.

허브 컬렉터 활동을 하며 여러 사람들을 안내하는 입장으로써, 목표로 한 Collecting & Planting 문화의 전파에 힘쓰며 항상 심지가 굳은 사람, 역경에 흔들리지 않는 큰 나무 같은 사람으로 여러분들 기억 속에 남고 싶습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을까요?

러시아 캄차카에서 헌팅 가이드를 시도하며 국내 1호 해외 헌팅 가이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생각도 못 한 사냥물을 사냥 할 수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차가 버섯이 그곳은 흔하다 하니 꼭 다녀오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