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를 전공하는 대학원생이자 자전거 유튜버 강냉이 님을 소개합니다.
보통은 학교에서 작업을 하지만, 수업이 없는 날은 자전거를 타며 달리거나 캠핑하는 영상을 담아주고 계십니다.
강내희
30세 / 대학원생

자전거 라이딩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자전거를 타면 근육도 생기고 건강미가 넘쳐서 멋있어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집에 있던 오래된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찾아낸 뒤 학교 선배의 권유로 자전거 동호회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같은 취미로 모인 사람들과 소통하는 건 정말 재밌더라고요.

발로 밟아 두 바퀴로 달릴 때면 복잡한 생각이 바람과 함께 모두 날아가는데, 그 기분 좋은 매력에 사로잡혀 지금까지 계속 라이딩을 하고 있답니다.

커스텀 페인팅을 마친 자전거라 더욱 개성이 돋보이네요!

세상에 단 한 대밖에 없는 저만의 특이하고 개성 있는 자전거를 갖고 싶었어요. 
마침 커스텀 도색 업체를 하시는 지인분이 있어 원하는 디자인과 색상에 대해서 충분히 상담하고 작업을 시작했어요.

제 전공을 살려 원하는 색상에 느낌대로 디자인했는데, 하루 만에 끝나는 작업이 아니다 보니 인내가 필요했죠.
그렇게 하루하루 달라지는 자전거의 모습이 아름다웠고 의미 있는 작업이었어요.

직접 해보고 싶으신 분들도 많겠지만 혼자 하는 건 “안돼요!”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 분야는 전문적인 기술과 장비가 없으면 따라잡을 수가 없더라고요. 자신만의 완벽한 자전거를 만들고 싶다면 전문업체를 통해서 하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자전거로 7시간, 120km 이상 라이딩하시는 걸 봤습니다

자전거는 그날 날씨와 컨디션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자전거를 탈 때마다 “이만하면 체력이 충분하겠지” 과신하고 라이딩을 나갔다가 낭패를 본 적이 많아요.

처음부터 체력이 좋진 않았어요. 달리다가 쉬어 가거나, 언덕이 나오면 내려서 걸어 올라가기도 하며 4년을 꾸준히 탔죠.
자전거는 마일리지와 같아서 탄 만큼 늘더라고요. 어쩌면 특별한 체력관리라기보다 평소에 꾸준히 타는 것이 정답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장거리를 다녀올 수 있었던 건 아마도 함께하는 든든한 팀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어요.
혼자 라이딩을 하면 자신에게 관대해질 수밖에 없는데, 팀원들과 같이 달리면 서로 버팀목이 되어 포기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결국, 그 의리가 저를 지금까지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어요.

특별히 좋아하시는 라이딩 코스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아무래도 도로 위주로 타다 보니 차의 통행량이 많거나 도로의 지면이 좋지 않으면 위험해요. 그래서 사전답사를 가보거나 지인분들의 조언을 듣기도 해요.

제일 기억에 남는 코스는 벚꽃길로도 유명한 청풍호(충주호) 코스예요.
충주, 제천, 단양에 걸쳐 있어 산세가 험한 편인데요, 기암괴석들이 많아 특별한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게 그 지역의 특징인 것 같아요.

협곡을 따라 라이딩을 하며 마주하는 경이로운 자연은 무릉도원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예요. 산세가 높아서 힘들지만 그만큼 멋있는 곳이기에 매년 1번씩은 꼭 가고 싶은 코스예요.

아웃도어 활동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자전거를 타다가 펑크 난 적은 많지 않은데, 정말 놀랍게도 두 바퀴가 다 펑크 난 적이 있어요.
대전에서 공주로 가는 한적한 마을 길을 만끽하며 달리다가 깊은 홈을 발견하지 못하고 주행하는 바람에 펑크가 났죠. 여분의 튜브로 뒷바퀴를 교체하고 가려는데, 글쎄 앞바퀴도 터졌지 뭐예요. 보통은 튜브를 하나씩만 여분으로 준비하고 다니기 때문에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팀원들도 저를 도울 방법이 없었기에 일행들을 먼저 보내고 부모님께 도움을 청했어요.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했지만, 부모님을 만날 수 있다는 안도감에 시간이 그리 길지 않게 여겨지더군요. 그렇게 부모님 찬스로 편하게 복귀했던 일이 기억에 남아요.

라이딩을 더 재밌게 즐기는 본인만의 팁이 있나요?

가끔은 계획 없이 혼자 떠나는 라이딩을 즐기는 편이에요. 막상 거리는 짧아도 라이딩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서 간식도 챙기고 전조등과 후미등, 공구 통도 꼼꼼히 챙겨요.
무계획으로 떠나는 라이딩은 두려움 반 설렘 반이지만, 페달을 굴리다 보면 걱정했던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요.

또, 노래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면 흥얼흥얼하기 시작해요. 제일 많이 부르는 노래는 ‘자전거 탄 풍경 – 너에겐 난 나에겐 넌’이라는 노래예요.
평소에 잘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을 이렇게 달리면서 표출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기분전환도 되는 것 같아요.

자전거 라이딩을 하면서 캠핑도 종종 즐기시네요

캠핑을 편하게 하려고 할수록 그만큼 무거운 짐을 감수해야 해서 자전거와 함께하는 캠핑은 정말 힘들어요. 

꼭 필요한 장비들만 챙겨서 가는데도 구멍 난 타이어로 가는 것처럼 원래 가던 속도에서 반은 느려지는 것 같아요. 생각지 못한 언덕이라도 나오면 내려서 끌고 올라가고, 그렇게 가다 보면 해지기 전에는 도착하더라고요.

보통 안전하고 편한 자전거도로로 갈 수 있는 캠핑장을 선택하는데, 가는 길에 만난 분들은 안쓰럽게 봐주시기도 하고 응원을 해주시기도 해요.
정말 힘이 되는 건 생각지도 못한 구독자분들을 만날 때인데요, “강냉이님 화이팅!” 이렇게 응원을 받으면 그 힘으로 10리는 달릴 수 있어요.

자전거 캠핑은 최소한의 짐으로 가야 해서 생존싸움 같기도 한데 그 싸움을 이겨내면 성취감은 물론이고 저 자신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워지더라고요. “내가 또 하나를 해냈구나!”

입문자들을 위해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자전거를 탄 지 5년 정도 됐어요.
처음에는 이름도 모르는 하이브리드 자전거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종류별로 접이식 자전거, 로드 자전거, MTB 자전거까지 갖게 될 만큼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어요.
이렇게 종류별로 타다 보니 때에 따라 타야 하는 자전거가 다르더라고요.

자전거를 처음 구매하시는 분들은 출퇴근용인지, 산악용, 투어용, 아니면 가볍게 탈 정도인지 용도에 맞게 자전거를 구매하시길 바라요.
그리고 자전거 별로 사이즈가 달라서 몸에 맞지 않는 자전거를 타면 무릎이나 어깨, 허리 등 통증이 올 수 있으니, 온라인 구매보다는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전문가의 도움과 함께 직접 앉아보고 몸에 맞는 사이즈를 찾는 게 좋습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을까요?

비록 걷는 건 자신이 없지만, 등산과 캠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백패킹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자전거보다 더 느리고 천천히 가겠지만 제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한계를 느껴보고 싶어요. 한계를 뛰어넘을 때마다 성장하게 되는 것 같거든요.

힘든 일을 사서 고생한다는 말을 참 많이 들어요. 사는 게 뭐 있나요? 힘들어도 제가 행복하고 재미만 있으면 그만이죠. 그렇게 즐기면서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