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엔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발랄하게, 주말엔 자연에서 씩씩하게 활동하고 있는 백패커 김슬기 님을 소개합니다.
김슬기
31세 / 유치원 교사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시나요?

지금보다 절실한 나중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때 실천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지나간 시간은 어떠한 경우라도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백패킹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너라면 너무 좋아할 거 같다! 같이 가자”라는 친구 말에 따라간 곳이 바로 매물도였어요.
아무 장비도 없이 그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인생에 처음으로 백패킹이라는 경험을 한 날이었죠.

함께한 사람과 장소 모두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처음으로 텐트에서 자고 일어났을 때의 감정이 잊히지 않았어요. 
그렇게 다녀오고 일주일 만에 모든 장비를 무작정 다 사서 막무가내로 시작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는 백패킹 안 가는 주말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이고, 평일엔 열심히 일에 더 매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답니다.

함께 백패킹을 즐기시는 분들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혼자 백패킹을 다니다가 문득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 알아보니, 백패킹 크루들이 있더라고요.
먼저 문의를 드려 가입한 후 지난 2년 동안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최근엔 백패킹 크루는 아니지만 제가 가고 싶은 일정을 만들고 계획하여 스스로 리딩하여 함께 할 분들을 모아 함께 다니고 있습니다.

크루원으로 참여하던 때는 좀 더 익숙한 사람과 함께 가려고 하면서 자연에서 얻는 즐거움보다는 사람들과의 재미 위주의 백패킹을 다녔다면, 제가 크루를 리딩을 하였을 때는 장소에 대한 정보를 많이 찾다 보니 실제 백패킹을 갔을 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아웃도어 활동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창원 시계 종주가 기억에 남아요. 짧은 시간 산을 올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내려오는 백패킹보다는 오랫동안 제대로 걷고 느끼는 백패킹에 더욱 관심이 생겨 조금씩 백패킹 코스를 늘리던 중 시계 종주를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더운 날씨 속에 새벽에 버스를 타고 내려가 무박으로 시작했던 종주 백패킹이었어요.

“이 힘든 걸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보다 “아 오래 걸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라고 느껴지는 37km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10번째 봉우리인 장복산에서는 많은 창원 시민분들께서 응원해주셨고, 마지막 정상석을 마주했을 땐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감동을 느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종주나 조금 장거리의 백패킹 위주로 다니려고 해요.
단순히 자연에서 즐기는 게 아니라 자연 자체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지는 거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백패킹 명소를 소개해주세요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은 제주도의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이에요. 혼자 12월에 제주도 여행을 하다가 찾은 붉은 오름에서 폭설을 맞이한 기억이 납니다. 나무에 생긴 멋진 상고대와 텐트 위로 쌓이는 눈을 보며 밤새 행복해했던 기억이 잊혀지질 않네요.

처음 혼자 솔캠을 떠났던 예봉산 활공장도 기억에 남습니다.
정상을 지나 활공장으로 가면 탁 트인 도심 조망이 펼쳐지는데, 마침 날씨가 좋아 잠실 롯데타워까지 보이더라고요.^^ 두 시간 정도의 산행에 멋진 일몰과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장소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서산은 전망대에서 서해의 너무 멋진 일몰을 볼 수 있고 너무 힘들지도 않고 쉽게 오르실 수 있는 산이라 입문자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저는 비 오던 날 오서산을 올라갔었는데, 다음날 너무 멋진 운해를 볼 수 있었답니다.

백패킹 입문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백패킹을 굉장히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배낭에 짐을 꾸려 나가는 행위 자체가 바로 백패킹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것들을 다 챙기려고 하기 보다는 꼭 필요한 것부터 배낭에 넣고 최소한의 짐으로 가까운 곳에 나가는 것부터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다만, 단순히 멋진 장소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기는 형태의 백패킹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물론 자신이 추구하는 형태로 선을 넘지 않는 안에서 즐기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과하게 그저 음식과 술을 즐기러 자연을 찾는 분들이 늘어나는 거 같아 우려됩니다.

요즘 저는 보다 긴 코스를 다니며 잠시 쉬어가는 수단이 되는 백패킹을 추구하고자 종주 백패킹이나 장거리 코스 쪽으로 요즘 더 많이 알아보는 거 같아요!

본인을 표현할 수 있는 슬로건이 있을까요?

이름대로 “슬기롭게 그리고 행복하게” 입니다.
진정으로 제가 행복함을 느끼는 시간을 보내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백패킹을 시작하며 자연 속에서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아 행복해”라고 말하고 있는 걸 보며 충분히 지금 제 신념대로 시간을 잘 보내고 있다고 깨달았어요.
더 많은 곳을 다니며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채워지는 시간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을까요?

우리나라에도 좋은 명소와 장소들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외국처럼 장시간 장거리 하이킹이나 트레킹을 하기엔 어려움이 많이 있어요.

코로나가 끝난다면 사진으로만 보던 길들을 직접 걸으러 꼭 해외 장거리 트레킹을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