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는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이며, 주말에는 부시하는 ‘BUSHRINA’ . 이해리나 님을 소개합니다.
이해리나
31세 / 건축하는 직장인

해리나 님은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시나요?

저는 가치있는 미래를 위해 쉬지 않고 끊임없이 삶을 탐구하고 창조(NEW)를 연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기존의 것을 버리지 않고 그것에 +알파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게 저만의 스타일 같아요.

부시크래프트의 어떤 점에 매료되셨나요?

어렸을 때부터 TV나 잡지 등 외부매체를 접할 때 자연 다큐멘터리나 와일드 캠핑의 콘텐츠를 즐겨봤었습니다.
그러다 20대 중반에 처음 트레킹으로 캠핑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때 자연과 함께 동화되어 그 속에서 내 영역을 만들어 가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부시크래프트는 자연 속에서 즐긴다는 점에서 캠핑과 유사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 캠핑은 최신장비들로 이용해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 즐긴다면, 부시크래프트는 최소한의 장비로 모든 재료를 자연 현지에서 조달하여 도구며 장비, 쉘터 등 모든 것을 만듭니다.

자연에는 직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것을 만들더라도 매번 다양한 다른 형태들이 나옵니다. 자연이라는 틀 안에서 craft를 통해 그때그때 항상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 그 매력에 반해 부시크래프트를 즐기는 중입니다.

직접 부시크래프트 장비를 스케치하신 걸 봤습니다.

평일에는 일하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평일캠핑을 못가는 아쉬움을 그림으로 상상하여 그리면서 해소하곤 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이거 한번 만들어봐야지” 하고 미리 그려놓는 거죠. 그리고 그린 것은 꼭 만들어봅니다. 저도 궁금하거든요~
그림과 똑같이 만들고 나면 신기하고 뿌듯하고 재밌어요.

그리고 그렇게 캠핑을 다녀와서 그때의 기억과 기분을 그림으로 담아내어 흔적으로 남겨놓기도 해요.

이 그림은 현장에서 그린 건데, 전날 구조물을 만들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모닝 스케치를 했습니다.
스케치 속 이것은 ‘쿠킹 트라이포트’이고 보통은 삼각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저는 활용성도 높고 안정감 있는 사각 형태가 좋더라고요.

이날은 나무 하나에 튀어나와 있는 가지를 일부러 잘라내지 않고 오히려 그 가지를 이용하여 랜턴 걸이로 활용했습니다. 재미있죠?
이렇게 그때 상황에 맞춰 즉흥으로 만드는 재미가 부시크래프트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이 그림은 바빠서 캠핑을 못 하던 시기에 그렸던 상상 속 테이블입니다.
일석육조! 1~2개의 기능만 있는 일반 테이블이 아닌 6가지의 기능(랜턴 걸이 / 컵 트리 / 포트걸이1, 2 / 양초대 / 테이블)이 있는 테이블이죠.

상상으로 그린다고 막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실현 가능하도록 그립니다. 그래서 이것도 다음 주에 한번 만들어보려고요. 하하

부시크래프트 현장에서 겪게 되는 과정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먼저 내 영역 만들기 전, 준비 단계로써 사용할 나무를 구합니다. 부시크래프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재료로써 주로 죽은 나무를 사용해야 하고 톱이나 도끼를 이용해 나무를 자릅니다.

그다음 부시크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야 하는 것은 쉘터인데요, 쉘터는 주로 외부의 온기 확보로 체온 유지용으로 만듭니다.
나무로 이용해 나무쉘터를 만들기도 하고 타프나 미군 텐트를 이용해 간단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팩과 폴대는 도끼로 나무를 깎아 사용해요.

불을 다루는 장비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주로 점화 도구로 파이어 스틸, 부싯깃 삼마끈과 관솔을 이용합니다.
삼마끈의 꼬임을 풀어서 풍성하게 만들거나 현지 나무에 있는 관솔을 구해와 잘 자른 후 그 위에 파이어 스틸의 마그네슘 막대를 긁어 불꽃이 튀면 불이 붙게 됩니다.
여기서 팁은 잘 안될 경우, 마그네슘 막대를 긁은 후 생긴 마그네슘 가루를 부싯깃에 많이 묻게 해놓으면 좀 더 쉽게 불이 붙습니다.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식자재를 이용하여 음식을 하기도 합니다.

캠핑장보다는 노지를 찾는 경우가 많으시겠네요

캠핑장은 딱 한 번 가봤는데, 사람도 많고 틀에 박힌 듯한 느낌이 저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질서가 있는 공간이 답답하고 재미가 없더라고요.

정해져 있는 사이트에 가서 세팅만 하는 캠핑이 아닌, 사람이 붐비지 않고 조용히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내 영역을 직접 내가 만들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지만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아웃도어 활동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황도라는 섬에 캠핑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섬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준비하고 갔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쳐서 고생을 했어요.

같이 갔던 친구는 비비색에 물이 다 들어와 물속에서 잠을 잤고, 저 또한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서 잃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지나고 나면, 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닥쳐온 순간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부시크래프트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부시크래프트는 아무래도 생존에 따른 기술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자연을 알고 교감하는 법도 익혀야 해서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분야인 건 사실이지만 저는 처음부터 그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저의 팁인 것 같습니다. “어렵지 않다”라는 마인드와 함께 그림을 그려가며 하나하나 기술도 익히고 다음엔 무엇을 만들까 하며 연구하는 그 자체가 즐겁더라고요.

간단히 따라 할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해주세요

【준비물】나이프, 파인애플 1통, 제철 과일, 얼음, 사이다

【요리과정】
① 파인애플 상단을 가로로 자릅니다.
② 파인애플 속을 칼로 자릅니다. (가운데 심지가 있어 바깥부터 파내면 쉽습니다)
③ 자두, 체리, 복숭아, 파인애플 등 제철 과일을 먹기 편한 크기로 자릅니다.
④ 속이 비워진 파인애플 안에 자른 과일을 다 넣고 사이다를 넣습니다.
⑤ 마지막에 얼음을 넣으면 시원한 화채 끝!

아웃도어 활동 시 해리나 님의 스타일링 노하우를 말씀해주세요

자연에 있을 때는 눈에 띄는 칼라의 옷은 지양합니다.
활동하기 편하도록 상의와 하의 둘 다 핏하지 않은 편한 룩을 입고 카키, 블랙, 올리브, 그레이 칼라를 선호하며, 가끔 장소와 기분에 따라 딱 하나의 포인트로 칼라 배치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을까요?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해외로 나가, 다양한 자연 안에서 자유롭게 저의 영역을 만들면서 기존의 부시크래프트를 좀 더 감성적으로 풀어내보고 싶어요.
거침 속 아름다운 감성이 있는 NEW 부시크래프트의 그림을 그려 나가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