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 Peak HQ Lounge 매니저로 계신 정병태 님의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합니다.
정병태
Jay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시나요?

천천히, 여유 있게, 아무 생각 없이 보내는 SLOW LIFE를 좋아하고, 시설물들이 없는 온전한 자연의 모습을 찾아다니는 순간들을 즐깁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니 규칙적인 패턴으로 지내다 보니 어느샌가 강제로 떠밀리듯 보내는 날이 많아졌고, 하루를 마치며 왠지 모를 허탈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었죠.
그런 일상에서의 부정적인 부분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반대의 삶을 원했고, 흔히 들살이라고 말하는 아웃도어에서 만큼은 “느리게 보내자.”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아웃도어 뿐만 아니라, 일상의 템포도 느리게 보내는 여유를 갖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누군가를 한 번 더 이해하거나 스스로 누군가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Snow Peak HQ Lounge 매니저로 계신데, 어떤 공간인지 말씀해주세요

Snow Peak Korea 본사 1층부터 3층까지 자리한 HQ Lounge는 Snow Peak Gear와 Apparel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주로 아웃도어에서의 캠프씬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데, 캠핑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분들의 새로운 캠프씬 컨설팅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이기에, 기존 스노우피크 유저 분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캠퍼분들과 다양한 소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객과의 소통을 강점으로 두고 있는 스토어 중 한 곳이라고 자부하는 만큼, 앞으로는 브랜드를 떠나서 캠핑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다양한 경험, 그리고 체험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스토어가 되길 희망합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스노우피크 제품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제품의 개발과정에서부터 개인의 것이 아닌 지구상의 모든 이가 공유하는 자연에 대한 배려,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 대한 배려로 시작되는 점이 스노우피크의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노우피크의 제품을 말씀드리자면, 리빙쉘(R) / TP-623R 제품을 가장 좋아합니다.
쉘터 형태로 사용했을 때 개방감도 좋고, 설치도 간편한 제품입니다. 4계절 대응이 좋은 편이며, 자연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는 제품이죠.
앞/뒷면 메인 출입 패널과 함께 양 측면으로도 출입이 가능한 부분도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평소 지향하는 캠핑 스타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미니멀한 세팅을 지향하지만, 매번 실패하는 편이에요.
요즘에는 밀리터리와 메탈 소재의 빈티지한 느낌의 제품을 선호하고, 소재는 메탈이나 우드 소재를 섞어서 사용합니다.

밝은 컬러보다는 대부분 어두운 톤을 즐겨 쓰며, 불에 그을리거나 뜨거운 것이 닿아도 견딜 수 있는 제품들을 많이 씁니다.
메인 테이블은 스노우피크 IGT슬림을 사용하고, 소마비토 TAKIBI 테이블을 사이드로 즐겨쓰고 있습니다.

가로등이나 시설물이 보이는 캠핑장을 거의 안 가는 편이라 LED 랜턴보다는 가스나 오일, 양초를 이용한 조명을 사용하고, 어두운 밤을 조금 더 느끼기 좋은 밝기 정도로만 조명을 사용합니다.
주로 사용하는 랜턴은 스노우피크 기가파워랜턴 천 오토, 리틀램프 녹턴, BF랜턴, Feuerhand 파라핀 오일 랜턴, UCO 양초 랜턴입니다.

본인만의 아웃도어 스타일링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캠핑하는 동안 장작불을 끊임없이 유지하는 편이고 옷과 장비 모두 불씨에 의해 구멍이 많이 나는 편이라, 항상 난연 소재의 자켓을 꼭 챙겨서 나가는 편입니다.

스노우피크 라인업 중에 TAKIBI, FR SPEC의 제품들을 주로 입고 있는데, FR 라인의 경우 레인자켓으로 나오는 제품이라 전천후로 입기가 좋습니다.

처음 캠핑하던 모습은 어땠나요?

우연히 보게 된 TV 속 장면이 생각납니다.
외국 남성들이 비 오는 숲속에서 해가 뜨는 아침부터 석양이 내리고 달이 뜨는 밤까지 거니는 장면이었었죠.
자연을 바라보면서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고, 달빛이 호수에 내려 윤슬이 가득한 곳에서 모닥불을 피워 놓고 둘러앉아 대화 나누는 모습을 보니,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글맵을 보면서 비슷한 장소를 찾았고, 다음날 책 한 권, MP3, 맥주 두 캔, 캔 커피 하나, 마늘빵 한 봉지를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별다른 장비가 없던 시절이라, 도착한 곳에서 그냥 바닥에 털썩 앉아 바위에 몸을 기대고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 책도 읽고 낮잠도 자면서 8~9시간을 보내고 나니 표현할 수 없는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캠핑을 시작하게 되어 어느덧 14년이 흘러가고 있네요.

아웃도어 활동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너무 강한 바람에 쉘터 2동이 파손되는 등 항상 극한의 상황을 맞이했을 때라 말씀드리기 민망하네요ㅎㅎ

대신, 가장 좋아하는 상황은 늘 같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온종일 시간에 간섭받지 않고 맥주나 위스키 한잔하고, 노래 듣고, 책 보고 낮잠도 자며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다가 어느새 어둑어둑해지면서 눈앞에 석양이 떨어지는 순간을 가장 좋아합니다.

기억나는 캠핑 명소를 소개해주세요

장소는 캠핑을 하러 가겠다고 생각할 때 정하곤 합니다. 어느 날은 산속, 어느 날은 바닷가, 어느 날은 들판 등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순간 무드를 생각하고 움직이죠.

그 중 기억에 남는 장소는 26살 군 전역 후 외할머니 댁인 영덕군 영해면에서 대진 해수욕장이 보이는 산속에서 캠핑했던 순간입니다.
공기의 온도도, 불어오는 바람의 속도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짙은 어둠에 덮인 바다 위로 떨어지는 달빛의 윤슬, 그날은 산속임에도 달이 너무 밝아 별다른 조명기구도 없이 하루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