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을 따르지 않고 본인만의 캠핑 스타일을 그려 나가는 빈티지 카라반 캠퍼를 만나봤습니다. 가족들과 편안하고 행복한 캠핑을 추구하는 멋진 아버지, 야무져스 님의 캠핑 스타일을 소개합니다.
야무져스(설형진)
37세 / (주)은혜종합물류 대표

추구하시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좋은 선택과 혜안은 경험에서부터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 학교에서 외웠던 것들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야외에서 체험했던 것들은 잘 활용하고 있죠.

우리 아이들에게도 제가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더 많은 경험과 세상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야외에서의 활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캠핑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어린 시절, 부모님과 캠핑했을 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아이들과 물고기도 잡고 산나물도 캐보자는 생각으로 캠핑을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서해로 가면 아이들과 조개와 게를 잡고, 동해로 가면 물고기와 성게를 잡아서 직접 요리해 먹기도 하죠.

캠핑을 떠나면 아이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우리 가족이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도 크면 가끔 이 추억을 떠올리겠죠?

앞으로도 우리 가족이 가장 편안해하고 즐거울 수 있는 분위기로 캠핑을 꾸려나가고 싶습니다.

본인의 캠핑스타일을 소개해주세요

제가 하는 캠핑 스타일은 다양해요. 어찌 보면 정체성이 없죠 ㅎㅎ
우선, 혼자 캠핑을 떠날 때는 간단하면서도 와일드한 스타일을 준비해서 수컷 냄새 팍팍 느끼게 하곤 합니다.

다음으로, 가족들과 함께할 때는 예쁜 것을 좋아하는 와이프 스타일에 맞춰 샤방샤방한 캠핑 스타일로 떠나기도 합니다.

빈티지 카라반으로 떠날 때는 썩음썩음한 물건을 챙겨가기도 합니다. 빈티지한 어닝이나 체어를 놓고 옆에는 아주 오래된 샘소나이트 가방과 빈티지 워터저그 그리고 오래된 빈티지 랜턴을 개조한 랜턴으로 꾸미는 거죠.

오래 쓰다 보면 낡은 것들은 가끔 도색하거나 개조를 하여 저의 것만으로도 만들기도 해요. 각 캠핑 스타일마다 장비를 챙겨 떠나는 재미가 있답니다.
요즘은 새 텐트를 구매하면서 베이지 톤으로 맞추기 위해 못 쓰던 장비 다 꺼내 도색하여 어느 정도 장비 색을 맞추고 있는 중이예요.

제가 가장 애정하는 장비는 처음 캠핑을 시작할 즈음에 자작으로 만들었던 우드박스입니다. 
상판에 가족들의 발 도장을 찍어두어 더욱 특별하죠. 지금도 물품을 보관할 때 사용하고 있는데, 가끔 이들과 발을 대보며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갖고계신 빈티지 카라반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빈티지 카라반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해서 직접 유럽에서 수입하고 있어요.
아이가 셋이라 항상 헤비하게 캠핑하러 다니던 시기에 친구가 제안을 해주었고, 나만의 희귀한 아이템이란 점에 매력을 느껴 빈티지 카라반을 찾게 되었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카라반은 유럽에서도 상태가 좋은 것을 찾기가 힘든 CONSTRUCTAM이라는 제품으로, 벨기에에서 온 레어템입니다. 

특별한 카라반 덕분에 방송과 뮤직비디오 제작 회사에서 연락이 자주 오고요, 방송에서 제 카라반들이 나올 때마다 재미도 있고 연예인 보는 호강도 누립니다.

카라반 캠핑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팁을 전해주세요

빈티지 카라반 구매 시, 인터넷에서 보이는 사진과는 전혀 다른 컨디션의 카라반이 올 수 있고 수입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피해가 생길 수 있으니, 구매대행보다는 현지에서 상태를 확인하고 수입해줄 수 있는 수입업자를 통해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해요

새 카라반을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그만큼 큰 지출과 옵션을 설치할 부분도 많이 생기기 때문에, 처음 구매할 때는 이미 옵션이 설치된 중고 카라반이나 예쁘고 저렴한 빈티지 카라반을 구매하여 사용하면서 어떤 장비가 나에게 맞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캠핑을 더 재밌게 즐기기 위한 본인만의 방법이 있다면?

현재 네이버 카페 ‘노르디스크 코리아’에서 스텝 활동 중이예요.
한때 은둔형 캠퍼라, 우리 가족끼리만 다니는 캠핑을 즐겼어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족이 있는 몸으로 취미가 같은 사람들이나 술친구를 사귀기가 쉽지 않았죠.

노르디스크 텐트가 국내에 몇 없을 당시 그 텐트를 구매하면서 몇 명 안 되는 동호회를 알게되었고, 가족들과 함께 같은 취미로 만나 함께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그때의 인연들과 꾸준히 활동하면서 더 많은 사람을 알게 되었고, 그때그때 만난 인연들과 함께 더 가까워지는 중입니다. 

매해 캠핑으로 큰 행사를 주최하는데 그때를 모두가 기다리고 있고 설렘이 가득합니다.
많은 사람이 저희 정모를 기다리는 만큼 코로나가 빨리 없어지길 바랄 뿐이에요

아웃도어 활동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아이들이 크면 자전거 하이킹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버킷리스트가 있었는데, 어느날 아이들과 자전거로 공원 한 바퀴를 돌다 보니, 왠지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어요.

그 주에 바로 2박 3일간 인천 정서진에서 강원도 춘천까지 자전거 하이킹을 떠났습니다.
중간중간 편의점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강 라면과 맛집도 가고 카페에서 쉬기도 하고 아이들의 속도에 맞춰 슬슬 달렸죠.
새벽부터 이어진 일정에 힘들다는 말도 없이 멋진 경치를 보며 순간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에 “또 한 번 성장하겠구나”라는 생각에 혼자 센치한 라이딩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녁에는 노지에서 간단히 텐트를 치고 잠을 잤는데요, 텐트 피칭과 철수도 아이들이 직접 했답니다^^

그해 가을에는 아버지도 동참하여 3대가 아내가 맞춰준 단체티를 입고 양주에서 문경까지 자전거 캠핑을 떠났어요. 2박3일 동안 쉴 새 없이 페달을 밟았습니다.
초가을이라 제법 더웠는데 맞춘 단체티가 기모 맨투맨이어서 엄청 더웠던 웃픈 기억도 있네요.

국토 종단 중에 제일 난코스로 불리는 문경 이화령을 올라갈 때는 아버지와 제가 아이들의 자전거를 하나씩 붙잡고 올라갔어요. 아이들은 재밌다고 장난치며 올라가는데 아버지와 저는 죽을 상이었죠.
아이들과 화이팅 넘치게 힘들게 오른 노력의 대가였을까요, 내려올 때는 정말 기가 막히게 시원하고 홀가분했습니다.   

이제는 우리 가족의 정기 행사가 되어버린 것 같아 내년 봄에는 문경부터 부산까지 아이들과 함께 달리려고 합니다. 그다음엔 동해안 자전거도로를, 나중에는 전국 자전거도로를 일주하는 게 목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