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개성을 바탕으로 흔하지 않은 세팅을 선보이고 계신 캠퍼 유니언잭 님의 캠핑 스타일을 소개합니다.
박병환
camper_unionjack / 캠핑업체 운영

처음 캠핑을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2010년에 입사한 회사가 아웃도어 계통이라 사내 판매를 통해 그당시 캠핑용품을 80~9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자연스레 2011년에 캠핑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후 가족이 생기고 캠핑에 대한 애정과 노하우가 더해져 이제는 캠핑을 업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캠핑에 입문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처음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나만의 독보적인 캠핑 스타일을 구축하는 데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 같아요. 같은 금액의 소비를 하더라도 나와 잘 어울리고 개성이 있는 장비를 찾게 된거죠.

흔히 보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세팅이 아니라, “이 세팅은 유니언잭의 스타일이다”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본인의 캠핑 스타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강한 개성’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빈티지를 너무 좋아해서 모든 세팅에 빈티지 용품을 집어넣으려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면 일본 캠퍼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예전에 일본, 대만, 한국의 캠퍼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 한국은 CTRL C+V 문화가 굉장히 강하다는 얘기가 나온 적이 있어요.
인기 있는 제품이라면 너도나도 구매하게 되고, 이렇게 유행에 민감하다 보니 비싼 금액을 투자해놓고 남들과 같은 느낌의 캠핑을 하게 된다는 의견이었죠.

하지만 일본의 캠퍼들은 “캠핑 장비들이 아닌 내가 주인공이다”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혼자 가든 가족과 함께 가든 캠핑 장면의 한 가운데에 내가 직접 들어가 본인과 주변 장비, 심지어 복장까지 한데 어우러지는 본인만의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캠핑 관련 사업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회사에 다니면서 사업을 하는 형들을 간단히 도와주는 정도였어요.
그러다가, 어네이티브라는 브랜드를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와드리게 되었고 2019년에는 포천에 자리한 캠프 고일리를 운영하기 시작했죠.
캠프 고일리는 단독 사용이 가능한 캠핑장으로, 프라이빗한 캠핑이 가능합니다. 

지금은 어네이티브 국내 부문을 맡게 되었고, GLAC 대표님을 만나게 되어 GLAC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GLAC은 Good Life Adventure Club의 줄임말로, 좋은 삶을 살고자 하는 여행자/모험가들의 모임입니다.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해보지 못했거나 어렵게 느끼는 모든 이들을 위한 가이드가 되고자 하는 목표에서 시작되었으며, 더 나아가 그들을 위한 소통과 교류의 창을 만들고자 합니다. 
청담동 오프라인 아웃도어 편집샵/카페를 기점으로 GLAC만의 아웃도어 기어(GEAR) & 의류(WEAR)를 제작하고 판매합니다. 더불어 국내외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들을 편집하고 특별한 아웃도어 관련 콘텐츠, 오프라인 이벤트를 기획합니다.

오늘 준비하신 세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오늘은 GLAC 매장 앞에 전시되어 있던 빈티지 카라반을 가져왔어요. 직접 디자인하고 했고 특색있는 녹색 컬러도 GLAC에서 직접 도색을 마쳤습니다.

GLAC에서 판매 중인 블랙 디자인의 제품들도 세팅해봤습니다. 블랙 디자인은 대만 브랜드인데 한국 및 일본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많이 하고 있어요.

비록 가격대는 높은 편이지만, 감각적이면서도 그들만의 톤을 맞춘 제품들이 매력적이고 해당 브랜드 제품 간의 호환성이 좋아서 “블랙 디자인의 제품은 세트로 있어야 진가를 발휘한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캠핑을 가서 여러 제품을 무조건 많이 세팅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포인트 있는 제품들을 몇 가지만 배치하는 걸 더 선호해요.

일본 브랜드 아시모크래프트에서 판매하는 그립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흔히 아시그립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에 호환이 되게끔 그립을 제작하기 때문에 돌려서 끼우거나 커버만 바꾸는 등 간단하게 그립을 교체하여
전반적인 장비들의 통일감을 멋스럽게 맞출 수 있습니다.

이런 장비들은 한꺼번에 사려면 부담이지만, 하나씩 사 모으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장비들의 모습을 보는 데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빈티지 제품들도 세팅에 빠질 수는 없었는데요. 우선 주전자는 선물 받은 빈티지 제품이고, 오븐은 이와타니 브랜드의 빈티지 오븐입니다. 오븐 요리, 커피, 계란후라이 등 아침에 먹는 간단한 요리를 할 수 있어 모닝 쿠커라고 부르죠.
빈티지 제품이긴 하지만, 늘 전시만 하는 바람에 상태가 아주 깔끔합니다^^

마지막으로 의자는 워낙 고가라 구매에 부담이 되었던 커밋체어입니다. 호환되는 플랫폼 락커 제품을 추가하여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면서 특색을 살려보았습니다.

아웃도어 스타일링에도 신경을 많이 쓰시는 편인가요?

평소 웨스턴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라, 캠핑하러 나갈 때 아웃도어 브랜드 의류보다는 바버, 폴로 랄프로렌과 같은 브랜드의 제품을 즐겨 입고 있습니다.
소중한 추억을 담기 위해 떠나기 전에 가족들과도 어떤 스타일로 나갈지 상의도 하는 편이죠.

위 사진에 착용한 제품들은 헨리코튼 아우터형 셔츠더블알엘(RRL) 빈티지 오버롤, 리바이스 빈티지 팬츠, 레드윙 아이언레이져, 드라이본즈 페도라, 펜들턴 페도라 등으로 웨스턴 바이브를 내봤습니다.

캠핑의 가장 큰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밖에 나오기만하면 자연 속에서만 즐길 수 있는 놀이가 많아요.

잔디밭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곤충도 채집하고, 이따금씩 제 옆으로 다가와 텐트 피칭하는 것은 놀이가 되고 팩다운하는 망치마저 장난감이 되는 거죠.
그리고 밤이 되면 불 앞에서 가족 간 대화도 나누니 좋은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가족과 공유할 수 있는 취미 덕분에 가족들에게 사랑받으며 롱런할 수 있고, 가끔 캠핑용품을 살때도 명분을 내세울 수 있어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