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 장소에 따라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다양한 캠핑 스타일을 즐기며 특색있는 활동을 남기고 계신 가족캠퍼 엠제이 님을 소개합니다.
엠제이
프리랜서 번역가 / 여행 크리에이터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우리 가족 중 “여자 캠퍼” 역할을 맡은 <엠제이>입니다.
남편의 일과 아이의 학업에 시간을 맞추다 보니,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자유로운 여행을 즐기며 살고 있어요.

본인의 캠핑 스타일을 표현하자면?

제가 추구하는 캠핑스타일은 배낭만으로 떠나는 오지여행 입니다. 
차량 진입이 가능한 곳은 온전한 자연의 모습을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러한 곳에서 조금 더 벗어나 자연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이 백패킹의 매력이라 할 수 있죠.

물론, 자연보다는 사람과 교감하며 편안히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오토캠핑은 동행이 있을 경우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하기도 하죠.
하지만, 캠핑장의 타이트한 입실/퇴실시간, 암묵적인 취침시간 등은 자유로운 캠핑에 제약이 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캠핑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남편의 불규칙한 업무 일정으로 계획적인 여행은 꿈꾸기 어렵던 시절, 남편이 학생 때 사용하던 장비로 떠난 캠핑이 첫 가족 여행의 시작이었어요.
떠날 때의 설렘 외에는 고민이나 계획이 필요 없는 즉흥적인 출발…! 그때의 좋은 기억 이후로 캠핑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성장하고 난 후에는 낚시, 스키, 암벽등반 등 액티비티와 결합한 캠핑을 떠나고 싶어요.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우리의 여행방식과 같이 환경의 변화나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이 살고 싶습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진심으로 캠핑을 즐기시는 것 같아요

부부 둘만 좋아서는 가족 캠핑을 할 순 없었을 거예요.
백패킹으로 캠핑을 시작해서, 처음엔 어린아이가 함께하기 어려운 요소가 많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시작한 덕분인지(?) 다른 집도 다들 그리하는 줄 알고 있어 함께 캠핑하는데 무리가 없었어요^^

가족 캠핑을 통해 구성원 각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벌써 6년 차 캠퍼인 8살 아들다양한 환경에 잘 적응하는 방법을 터득하며 성장 중이고, 남편은 바쁜 일상 속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며, 저는 엄마 혹은 아내가 아닌 온전히 나로서 도전할 수 있는 경험을 쌓고 있죠.

넓은 자연 속이더라도 무작정 넓게 사용할 것이 아니라, 그날 구축한 사이트 범위 내에서 온도/바람/습도와 같은 환경의 변화를 고스란히 느끼며 온전히 가족들과의 시간을 쌓아가는 것이 우리가 캠핑을 떠나는 가장 큰 목적입니다.

아웃도어 활동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노지 캠핑에 아이와 함께하다 보니 늘 떠나기 전엔 일기예보를 참고하며 기온에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0도부터 시작해서 매년 더 낮은 온도에서 캠핑을 도전해 왔는데, 일기예보 상 영하 15도였던 날의 기억이 납니다.

단단히 채비하고 떠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눈썹도 얼고 마시던 맥주까지 얼었죠. 이상하다 싶어 온도계를 확인해 보니, 마치 고장이라도 난 듯이 영하 20도를 넘어 바닥을 찍고 있었습니다.
눈 위에서는 10시간도 거뜬히 즐기던 아이가 그날은 썰매 몇 번 타고선 주머니에 손을 넣고 앉아있던 장면이 잊히지 않아요.

역대급 추위에 하룻밤을 지내고 내려오는 길에 “이제 태풍 말고는 못 가는 날은 없겠다”라며 크게 웃었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추천하고 싶은 캠핑 명소들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선, 가장 많이 찾는 경남 진해에 있는 소쿠리섬입니다. 배 타고 5분 거리로, 배 타는 즐거움을 잠시라도 선사하는 작은 섬이죠.
멍하니 머무는 캠핑이 아니라 해루질, 낚시와 같이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이 있는 곳이기에 좋고, 여름 성수기에는 물놀이하는 사람보다 안전요원이 많은 안전한 바다를 즐길 수 있죠.
무엇보다 수도시설과 화장실이 있어서 초보 백패커와 가족 캠퍼의 최적지라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정말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의 캠핑 장소입니다. 일본은 제가 10년간의 유학생활을 한 곳이지만,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 캠핑이라는 생소한 여행의 방식으로 떠났던 곳이라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활화산을 보고 싶다”라는 아들의 한마디에 떠나게 된 규슈캠핑은 렌터카로 규슈 지역을 다 돌았다 할 정도의 살인적인 일정으로 캠핑을 했어요. 아픔을 받아보지 않은 일본의 대자연은 얄밉기도 했지만, 결국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더군요.
이 캠핑으로 우리 가족 캠핑의 지역적 경계가 무너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캠핑장비를 구매하는 본인만의 기준이 있을까요?

백패킹, 오토캠핑, 차박, 루프탑, 해먹 등 다양한 스타일의 캠핑을 즐기고 있지만, 장비 구매 시에는 공통으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어요. 특히 동계 캠핑과 같은 환경에서는 안전이 가장 중요하죠.

안전 다음으로는 수납 효율성(부피)이나 철수 편의성(무게)을 따지기도 하고, 구매 후 오래도록 사용하기 위해서 사후 관리(A/S)도 중요하게 살펴보는 편이에요. 이런 식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선택의 폭을 좁혀가는 것이 저의 장비 구매 노하우입니다.

본인의 아웃도어 스타일링 노하우를 소개해주세요

어릴 때부터 옷을 좋아해서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도 떠나는 장소의 특성에 따라 어떤 소재를 입어야 편할지 생각하곤 합니다.
산이나 오지 같은 환경에서는 기능성과 활동성을 고려한 옷과 신발을 착용하면서도 포인트로 좋아하는 액세서리, 배지, 모자 등을 활용하곤 해요.

반면 익숙하고 편안한 환경의 오토캠핑, 차박을 할 경우에는 평소에 좋아하는 심플한 디자인의 옷을 레이어드 하거나 전체적 실루엣에 재미를 주는 걸 좋아합니다.
가장 즐겨 입는 코디는 긴 상의를 입어 하의의 구김이나 스타일의 흐트러짐이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루즈한 느낌이에요. 많이 먹었을 때 허리 단추를 풀어도 아무도 모르죠^^

캠핑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꿀팁이 있을까요?

단순히 집이 아닌 곳에서의 하룻밤이 아닌, 그 시간과 공간에서만의 경험을 만들고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캠핑장소를 선택할 때, 자연에서의 놀거리가 있는지의 여부가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대한한국 캠퍼임이 너무 행복한 이유는 일년 365일 중 세분화된 시기마다 특색을 갖는 캠핑장소가 있다는 것입니다. 교육 목적으로도 좋지만, 막상 가고 보면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환경이죠.
벚꽃, 철쭉, 은행, 단풍, 눈, 바다,계곡, 파도, 설산 등 생물의 변화나 기상환경, 계절 등을 고려하여 캠핑 장소를 선정한다면, 아마 쉘터 안에서 요리만 하고 돌아오는 일은 없을 거에요.